작가 소개
곽남신은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감성과 재치를 작품화하는데 뛰어난 작가이다. 실재와 그림자의 관계를 묻는 작업을 해온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이콘(Icon)이라 불리는 중세의 간이 제단화, 사면화 형식을 주로 사용하면서 현대인의 헛된 기원, 채울 수 없는 욕망, 탐욕 또는 그것에서 발생하는 연민과 슬픔을 표현하였다. 최근에는 입체, 설치, 판화 등의 다양한 장르를 뒤로하고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인물들을 주로 다루는 평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곽남신은 회화 와/또는 조각이라는 장르 구분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평면’과 ‘입체’, ‘실재’와 ‘그림자’, ‘오리지널’과 ‘시뮬라크르’, ‘물질’과 ‘이미지’ 등의 관계를 조형적 표현(representation)과 개념적 제시(presentation)를 통해 비판적으로 주제화하는 작업을 40년 이상 지속해왔다. 그 점에서 곽남신은 모더니즘 이후 한국의 포스트모더니즘미술, 포스트개념주의미술을 개척했으며 그러한 미학의 독자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