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조부수의 추상작업의 기본적인 방법은 ‘구성’과 ‘해체’다. 그는 캔버스라는 사각의 형태와 그 속에 그려진 사각의 형태를 구축해 놓은 후, 이를 해체하는 자유로운 선과 색의 유희를 벌인다.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은 그의 화면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묘한 긴장감은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조화되어 작품의 제목과 같이 하나의 관현악곡을 형성한다. 한편, 그의 작품은 매우 동양적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는 작업할 때 큰 캔버스를 바닥에 펼쳐놓고 그것을 바라보며 작업한다. 이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화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이 캔버스를 대결의 장으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옛 동양의 화가들이 종이 위에 그림을 ‘치는 것’과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