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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畵

Folk Painting

  • 호작도

虎鵲圖

Tiger and Magpie

지본채색
Ink and Color on Paper

122.5×80㎝

족자

추정가

  • KRW  6,000,000 ~ 18,000,000
  • USD   4,460 ~ 13,380
  • JPY     659,000 ~ 1,977,000

작품 상세 설명

호작도는 까치와 호랑이를 소재로 하는 민화이다. 원나라와 명나라의 자모호도(子母虎圖)와 유호도(乳虎圖)를 연원으로 하며, 임란 시기를 전후하여 조선에 전해졌다. 호작도의 연원은 중국에서 기원하는 것인데, 원나라와 명나라 때의 자모호도(子母虎圖)와 유호도(乳虎圖)가 그 근간이다. 이 때의 자모호도와 유호도는 조선의 작호도와 달리 세밀한 구성을 띄었다. 이후 17세기의 임란을 전후하여 자모호도와 유호도가 조선으로 전래되었는데, 이 때 그림 속 호랑이의 모습이 점점 평면적이게 변하였다. 18세기에 다시 사실주의 화풍이 득세하며 호랑이의 표현이 사실적으로 변하였으나, 19세기에는 민화가 득세하며 평면적인 모양으로 변하였다. 소나무 아래에 우스꽝스런 호랑이가 앉아있고, 나뭇가지에는 까치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게 일반적인 구도이다. 때로는 호랑이 새끼가 등장하거나 여러 마리 까치가 등장하는 그림도 있다. 까치호랑이는 여러 관점으로 해석된다. 호랑이는 백성을 괴롭히는 부패한 권력을 상징하고, 까치는 그에 맞서 이를 조롱하는 민중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이때 권력의 상징인 호랑이를 바보스럽거나 익살스럽게 그려야만 민중들에게 꼼짝 못하는 상황이 된다. 공포의 대상인 호랑이를 친화적인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발상의 전환이 까치호랑이의 독창적인 매력이다.

위 작품은 익살스러운 표정의 호랑이가 까치와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있는 상황을 그려냈는데 호랑이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머리를 돌려 시선을 집중시켜 해학적인 멋을 자아낸다. 때로는 구도가 제대로 맞지 않거나, 호랑이 모습이 얼굴에 가면을 뒤집어쓴 듯 어색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우리 민중의 그림인 민화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양식을 보이는 호작도의 모습이다.

작가 소개

정통회화의 조류를 모방하여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한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하였으며, 이규경(李圭景, 1788∼1865)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이를 속화(俗畵)라 하고, 여염집의 병풍·족자·벽에 붙인다고 하였다. 대부분이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나 떠돌이화가들이 그렸으며, 서민들의 일상생활양식과 관습 등의 항상성(恒常性)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되풀이하여 그려져 형식화한 유형에 따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었다. 따라서 민화는 정통회화에 비해 수준과 시대 차이가 더 심하다.
민화는 장식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