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형지(衡之). 호 남빈(南蘋). 중국 청나라 때의 저장성[浙江省] 우싱[吳興] 출생. 사생적인 화조를 잘 그리고 특히 치밀한 묘사에 의한 채색이 선명한 화훼영모(花卉翎毛:화초와 새나 짐승의 그림)화를 장기로 하였으나, 당시 중국에서 유행하던 운남전(惲南田) 화풍의 착색몰골(着色沒骨)의 사생화풍과는 달리, 오히려 구파(舊派)라고 할 수 있는 명나라의 주지면(周之冕)계의 화조화를 그렸다. 이 몰골(윤곽선을 쓰지 않고 수묵 ·채색으로 형체를 짓는 법)로의 흐름이 한층 나아가서 꽃까지도 구륵(勾勒:윤곽을 가느다란 선을 그려서 묶는 화법)이 아닌 것이 되면 운남전과 같은 상주파(常州派)의 몰골화풍으로 발전한다. 유작에는 《묘도(猫圖)》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녹학도병풍(鹿鶴圖屛風)》(6폭 1쌍) 《화조도(花鳥圖)》 등이 있다.

출처/두산백과, 중국역대인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