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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김정숙은 우리나라의 근대 조각가로서 만학의 길을 걸으면서도 김종영 등과 함께 추상조각을 국내에 전개하였다. 선구적인 여성 조각가인 그녀는 청동, 대리석,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강한 직선과 유동적인 곡선의 긴장감 있는 대조를 특징으로 하는 추상조각을 제작하였으며, ‘사랑’, ‘생명’ 이라는 주제를 감성적이면서 직관적으로 표현하였다. 1960년대부터는 공공조각에 관심을 기울여 많은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김정숙은 이전의 추상작업을 <비상> 연작으로 집약하였다. 이 주제는 새의 날개에서 비롯되어 종국에는 순수한 추상형태로 환원되는데, 이는 김정숙의 삶과 예술에 대한 초월적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주제이다. 김정숙은 이 주제를 통해 본인의 인간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초월적 예술로서의 실현으로 ‘비상’이라는 토템을 완성하였다. 또한 작가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하는 작업에서 이 주제를 다루기 시작해 그 형상을 다양하게 변주함으로써 무한한 형상의 가능성을 일깨우려 했는데, <비상>은 그 과정에서 생산된 작품이다.
출처/국립현대미술관, 월간미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