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화(禪畵)의 대가. 1923년 정읍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한학자였던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다. 16세에는 제자백가를 두루 섭렵하던 중 불교 경전을 접하고 나서 출가를 결심해 이듬해에 금산사에서 수계를 했다. 이후 불교전문강원에서 경전공부와 참선수행을 하며 불화의 대가인 김일섭 스님으로부터 사사 받았다. 강한 채색의 불화보다 선의 경지와 일맥상통하는 먹의 세계에 몰입, 달마대사를 형상화하면서 개성적이며 독자적인 화풍을 이루기 시작했다.
1948년 전문강원 대교과를 졸업하고 전국의 유명한 선원에서 12하안거를 성만했다. 부안과는 월명암과 내소사 주지를 역임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림이 외국에서 먼저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해 1979년 일본 오사카에서 ‘달마화 208태(態)전’을 시작으로 80년 대만 역사박물관에 선화를 초대 출품하는 등 많은 국제전에 초대됐다. 이밖에 국전과 불교미술전람회에서 여러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부안독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