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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석 허섭 箕石 許燮Huh Seop

1878 ~ 1934

근대

한국화

작가약력

작가 소개

근대기 대구의 산수화가인 기석(箕石) 허섭(許燮)은 지역에서 ‘묵산수(墨山水)’로 불린 개성적인 수묵산수화 작품 세계를 이루었다. 근대기 대구는 서울, 평양과 함께 3대 대도시로 꼽혔던 지역으로 한묵 교양을 갖춘 시서화 애호 계층이 두터워 서화의 역량이 높았다. 사군자화가 주류를 이루었던 당시 대구 전통화단에서 허섭은 유일하게 산수화를 전문으로 하여 자신의 화풍을 이루었으나 아직 이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 진 바 없다. 허섭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구 산수화는 이후 1980년대까지 고유한 지역적 특징을 가지고 전개되었으나 근현대기 대구 산수화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
허섭은 대구 서화계의 주요 작가인 죽농 서동균(竹農 徐東均, 1903~1978)의 고모부로 이들은 함께 전시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나 허섭의 사승이나 생애에 대한 자료는 드물다. 허섭의 그림에 화제를 써서 함께 합작한 인물로는 대구의 지역유지인 이근상(1903~1934), 서화가인 서동균, 김진만(1876~1933), 황기식(1905~1971), 중앙화단 작가인 이도영(1884~1933), 별호만을 알 수 있는 월정(月汀), 석운(石雲) 등이 확인된다.
허섭의 묵산수 91점을 포함해 총 147점을 조사하여 화풍의 변화 과정을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었다. 허섭은 고사인물화로 그림을 시작하여 산수화로 바꾼 것으로 여겨진다. 초기에는 먹의 부드러운 선염 위에 잔 붓질을 많이 하여 경물을 세밀하게 묘사하였고, 중기는 선염과 잔 붓질 대신 먹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묵법과 굵은 필선이 특징인 화풍으로 전환한 묵산수 초기 단계이며, 후기는 몰골의 묵법으로 경물을 표현하면서 먹붓이 갖는 획의 특성을 살린 필선이 조화를 이룬 묵산수 완성 시기이다
1920~30년대에 여전히 고적하고 쓸쓸한 은자(隱者)의 장소로서 관념적 자연을 그린 허섭의 묵산수는 이러한 그림이 수용되었던 근대기 대구라는 문화적 시공에서 나타날 수 있었다. 허섭은 1870년대 생으로 서화시대 작가이다. 그는 동아시아 고전 산수화의 이념과 정형산수를 고수하였지만 경상도인 특유의 선이 굵고 정 깊은 마음을 필묵으로 표현한 그만의 개성적인 묵법과 필법의 필묵미로 근대 산수화의 세계를 심화하였다.
출처/민족문화논총 제58집-이인숙

작가의 경매 작품

제 48회 장터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