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 조정규는 경상도 함안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와 근대기에 활동했던 한국화가이다. 3․1운동 때 독립운동을 하였으며, 사십이 넘어 금강산에서 요양하던 중 사군자로 붓을 들게 됐다고 한다. 이후 광주에서 의재 허백련에게 사사한 후 1938년 연진회 창립회원으로 활동하였다. 1939년 조선미술전람회 제18회에 〈호산청하(湖山淸夏〉로 입선했으며, 〈춘산백운〉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남겼다. 1946년 고향으로 돌아와 그림에 전념하다 6.25전쟁피해복구위원장, 초대 농민조합장, 함안공립중학교 미술교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66년 타계했다. 그의 작품은 남도 특유의 운치가 스며있는 격조 높은 산수화라는 평을 받으며 남종화의 맥을 이어 갔다.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0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조정규(趙定奎) 화백 유작전을 개최한 바 있다.

출처/호남기록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