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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현송 정치환은 한국화단의 2세대 작가로서 평생을 오직 한길 수묵의 세계를 관통하며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과 현대화라는 과제를 집요하게 다루고 있는 작가이다. 정치환의 묵법은 전통적 기법에 충실하면서 그 운영에 있어 아주 현대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방법은 한국화 고유의 매체가 갖는 표현력―이는 주로 먹과 물과 종이의 특성에 따른 발묵(潑墨)과 파묵(波墨)의 우연적인 표현법이다―을 가지고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는 전통 필묵법의 한 방법인 발묵(潑墨, 붓으로 먹물이 번져 퍼지게 기법)과 필묵(波墨, 먹의 바림으로 그림의 입체감을 나타내는 기법)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강하고 속도 빠른 단붓질이나 파필(破筆, 붓끝을 갈라지게 하여 그리는 방법)로 자연을 관조하는 작가 자신의 내밀한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채색에 있어서도 자연의 빛과 리듬을 묵법의 변주와 고도의 절제미가 수반된 선명한 채색을 조화시켜 호연지기의 기운을 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국립현대미술관, 월간미술, 대구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