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강소(江蘇) 흥화(興化) 사람. 자는 극유(克柔)고, 호는 판교(板橋)다. 건륭(乾隆) 원년(1736) 진사가 되었다. 산동(山東) 범현(范縣)과 유현(濰縣)의 지현(知縣)을 지냈는데, 혜정(惠政)을 베풀었다. 기민(饑民)을 구제하자고 건의했다가 상관의 미움을 받자 사직하고 건륭 17년에 귀향했다. 벼슬하기 전후해서는 양주(揚州)에서 그림을 팔았고, ‘양주팔괴(揚州八怪)’의 한 사람이다.
금농(金農)과 이선(李鱓), 황신(黃愼), 왕사신 (汪士愼)과 친분이 있었고, 서위(徐渭)에게 사숙(私熟)했다. 시서화(詩書畵)에서 모두 특색 있는 작풍을 보여 사람들이 삼절(三絶)이라 칭송했다. 사(詞)에도 뛰어났다. 시는 체제에 구애받음이 없었고, 글씨는 고보광초(古譜狂草)를 잘 썼다. 화훼목석(花卉木石)을 잘 그렸고, 풍격이 경초(勁峭)했다. 예서체를 이용해 행서와 해서(楷書)로 들어가 스스로 ‘육분반서(六分半書)’라 불렀다. 그림에 「묵죽도병풍(墨竹圖屛風)」과 「회소자서어축(懷素自敍語軸)」 등이 있다. 저서에 『판교시초(板橋詩鈔)』와 『도정(道情)』, 『판교전집(板橋全集)』 등이 있다.

출처/미술대사전(인명편), 중국역대인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