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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畵

Folk Painting

  • 책가도 8폭병풍

冊架圖 八幅屛風

Eight-Fold Folding Screen with Shelves Full of Books

지본채색
Ink and Color on Paper

68×42㎝

병풍

추정가

  • KRW  9,000,000 ~ 27,000,000
  • USD   6,770 ~ 20,310
  • JPY     979,000 ~ 2,935,000

낙찰가

유찰

작품 상세 설명

책가도는 18세기 후반 책을 통해 문치(文治)를 하려는 정조(正祖)의 구상에 의해 화원이 제작한 것이 시초일 것으로 추정된다. 책거리(冊巨里) 또는 책거리그림, 문방도(文房圖), 문방기명도(文房器皿圖), 서가도(書架圖), 책탁문방도(冊卓文房圖) 등의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책가도와 책거리를 통용하기도 하지만, 책장이 있는 것을 책가도, 책장이 없는 것을 책거리로 구별하기도 한다. 높게 쌓아놓은 책 더미와 서재의 여러 가지 일상용품을 적절히 배치한 정물화풍의 그림으로, 전통 장식화 및 민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청대(淸代)의 다보각경도(多寶閣景圖) 또는 다보격경도(多寶格景圖)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 다보각 또는 다보격은 원래 중국에서 골동품을 진열하던 장식장으로서 청나라에 이르러 가구의 일종으로 크게 유행하였는데, 이를 그림으로 묘사한 것이 다보각경도 또는 다보격경도이다. 이탈리아 선교사로서 청나라에 정착하여 강희제·옹정제·건륭제 3대에 걸쳐 궁중화가를 지낸 카스틸리오네[한자명 낭세녕(郞世寧)]가 선 투시도법과 명암법을 사용하여 《다보격경도》를 그렸는데, 이것이 책가도의 원류로 추정된다.

18세기 후반에 중국과의 문물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청나라 사신으로 간 부연사(赴燕使) 일행을 통하여 다보격경도풍의 그림들이 조선에 유입된 뒤, 조선의 상황에 맞게 번안되어 책가도가 출현하였다. 중국의 다보각경도가 보물이 중심인 데 비하여 초기의 책가도는 책이 중심이었는데, 이는 정조와 관련이 있다. 문치(文治)를 추구한 정조는 책가도를 왕권 강화와 백성 교화에 활용하여 자비대령화원(差備待令畵員)들에게 그리게 하였으며, 어좌 뒤에 배치하던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병풍을 치우고 책가도 병풍을 세울 정도로 장려하였다. 이러한 임금의 장려에 힘입어 양반 집안에서 저마다 책가도 병풍을 설치하여 유행하게 되었다.

원래는 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하여, 화면 전체를 채운 책장 모양의 격자 구획 안에 책갑으로 묶인 서책과 향로·필통·붓·먹·연적·도장 등의 문방구를 비롯하여 선비의 격조에 맞는 도자기·청동기·화병·화분·부채 등을 주요 소재로 다루었다. 또한 선비의 여가생활과 관련된 술병·술잔·담뱃대·담배함·악기·도검·바둑판·골패·시계·안경 등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궁중화풍의 책가도는 19세기 민화로 확산되면서, 책장이 있는 책거리보다 책장이 없는 책거리가 더 성행했다. 그것은 민화 책거리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책장이 있는 것보다는 책장 없이 책을 비롯한 기물들을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담기 위해 책을 비롯한 기물들을 응집해서 그리고 평면적인 공간으로 표현하는 등 서민 취향에 부응한 변화를 보였다. 본 책가도에는 선비들의 애장물인 책과 문방사우를 중심으로 사랑방의 기물인 도자기·화병·화분·서적 등과 선비의 여가생활과 관련된 다도를 위한 주전자·과일이 담긴 접시·향로 등을 책 사이사이에 적절하게 배치하여 조화를 이루게 했다.

작가 소개

정통회화의 조류를 모방하여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한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하였으며, 이규경(李圭景, 1788∼1865)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이를 속화(俗畵)라 하고, 여염집의 병풍·족자·벽에 붙인다고 하였다. 대부분이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나 떠돌이화가들이 그렸으며, 서민들의 일상생활양식과 관습 등의 항상성(恒常性)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되풀이하여 그려져 형식화한 유형에 따라 인습적으로 계승되었다. 따라서 민화는 정통회화에 비해 수준과 시대 차이가 더 심하다.
민화는 장식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