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인 경매

이전 페이지로 다음 페이지로
234

權志晏

Kwon JiAn

  • Just a Cake - Piece of Hope

 

 

캔버스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Canvas

50.5×50.5㎝

(2021)

우측 측면에 Kwon Ji An 2021

액자

추정가

  • KRW  4,000,000 ~ 12,000,000
  • USD   2,980 ~ 8,920
  • JPY     440,000 ~ 1,318,000

작품 상세 설명

“ 시리즈의 시작은 2020년 12월부터였다. 내가 만든 케이크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매년 찾아가는 보육원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만나러 갈 수 없었다.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던 차에 빵집 쇼 케이스에 있는 케이크를 보게 됐는데, 하나같이 정형화돼 있고 매끈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왜 케이크는 다 똑같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고 싶어졌다. 조카가 색 클레이를 가지고 노는 걸 보면서 나만의 느낌의 어글리 케이크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그런데 그렇게 왜곡되어 해석될지 몰랐다. 좋은 일에 쓰고 싶었는데, 논란이 일면서 케이크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욕을 많이 먹어서 버려진 저의 모습 같았다. 그러자 차라리 해명하기보다 작가적 방식으로 대응해보자고 발상을 바꿨다. 저 케이크를 평면작업으로 해체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고, 버려진 듯 한 나의 모습이 현대인의 어떤 표상 같기도 해서 거기에 초를 넣어 희망을 주고 싶었다. 초를 태우면서 미워했던 감정, 원망했던 감정이 다소 유화되었다.”

“우리는 사실 다 다르잖아요.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서 분란이 생기고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게 되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건 타인에 대한 시선뿐 아니라, 나 자신일 수도 있어요. 저는 미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각자의 생각은 제각각 귀하다고 생각해요.”
-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작가 소개

해프닝이 예술언어로 편입된 지 10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논란이 아방가르드의 조건이라면, 한국사회에 내재한 보수성은 새로움을 양산하는 묘한 동력이 된다. 들여다보듯 이어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관람자들은 아티스트의 인생스토리를 엿보는 심리(觀淫症, voyeurism=훔쳐보기)를 통해 ‘텅 빈 쾌락’을 즐긴다. 그 안에서 소비되는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솔비×권지안’이다. 아트테이너라는 이유로 어떤 퍼포먼스와 매체를 시도해도 예술성 앞에 ‘화면 어딘가에 나오는 이슈메이커’라는 기제로 언급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익명성 뒤에 숨은 다수에게 확인되지 않은 평가를 받을 때마다, 감시당하지 않는 셸터(Shelter=작업실)에 몸과 마음을 의탁한다. 그렇게 작업에 몰입하면 기계적으로 작동하던 ‘관음의 메커니즘’은 ‘새로운 예술을 위한 동력’이 되어 치유를 위한 대상들을 탄생시킨다. 2020년 12월 제프 쿤스의 케이크 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이 된지 1년, 골칫덩어리였던 케이크는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Just a Cake)를 여는 희망의 기폭제(Piece of Hope)로 기능 중이다.
[Just a Cake - Humming for LOVE /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